트럼프 "북미회담 안 열려도 괜찮아…김정은, 시진핑 만나고 변해"
"체제안전 보장, 북한 위대한 국가 만들기 위해 한·중·일 지원 약속"
2018-05-23 07:07:26 2018-05-23 07:07:26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싱가포르 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될 것”이라며 “그것이 열린다면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고, 북한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만일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가진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을 취소하거나 연기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북한이 협상에 적극 임할 경우 다양한 보상을 약속하는 ‘당근’ 제시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안전을 보장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보장하겠다. 처음부터 보장하겠다고 이야기해온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 일본과 다 대화를 했는데, 이 3국 모두 북한을 도와서 북한을 아주 위대한 국가로 만들기 위한 아주 많은 지원을 지금 약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 절차에 대해서는 “한꺼번에, 일괄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물리적 이유로 한 번에 못한다면 매우 짧은 기간 동안에 해도 괜찮다”며 사실상 점진적 비핵화 방식 수용 의지도 드러냈다. 이는 북한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태도가 바뀐 이유를 중국에서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두 번째 시진핑 주석과 만난 다음에 내가 보기에는 김정은의 태도가 좀 변했다고 생각을 한다”며 “그거에 대해서 별로 좋은 느낌이 아니다”라고 유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은 세계수준의 포커플레이어”라면서도 “나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 이는 시 주석이 일종의 ‘딜’을 걸어 김 위원장의 태도를 변화시킨 것처럼, 자신 역시 충분히 김 위원장과 ‘딜’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이 과연 실현될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미국 내에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도 반드시 성공시켜서 65년 동안 끝내지 못했던 한국전쟁을 종식시키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룸과 동시에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북미 간에도 수교를 하고 정상적인 관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2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워싱턴=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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