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장관 "대기업, 기술탈취·납품단가인하 관행 개선돼야"
삼성전자 등 13개사와 간담회 개최…공정경제 정착 촉구
2018-05-30 13:28:24 2018-05-30 13:28:24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3개 대기업 대표들에게 중소기업을 상대로 납품단가 인하, 기술탈취 등 잘못된 관행을 개선해달라고 촉구했다.
 
홍종학 장관은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개방형 혁신을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서 "많은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납품관계에 있는데, 납품단가를 깎게 되면 중소기업이 발전하지 못하고 대기업도 경쟁력 저하를 가져온다"며 주요 대기업 대표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홍종학 장관 주재로 오찬을 겸해 진행된 간담회는 대·중소기업 간에 상생협력과 공정경제 정착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여승동 현대차 사장, 이방수 LG디스플레이 부사장, 오성엽 롯데 부사장 등 주요 대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홍 장관은 "대기업이 스스럼 없이 중소기업에 기술자료와 장부를 요구하는 관행은 바꿔져야 한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기술을 요청할 때는 반드시 외국기업과 같이 문서로 정리하고 비밀유지 협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정상적인 경제 절차"라며 "손쉽게 중소기업을 이용한 이익을 내다보니 혁신이라는 것이 다소 소홀하게 됐다. 개방형 혁신을 위해서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는 데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의 혁신자원과 노하우는 우리 경제의 자산"이라며 "대기업이 장점인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이 중소기업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결합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성화된다면 한국경제는 재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는 정부 측이 최근 발표한 상생협력 대책과 기술탈취 근절 대책을 설명하고, 이어서 대기업측 참석자들이 상생협력 프로그램 등에 대해 소개하며 자유롭게 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기업 참석자들은 추진 중인 상생협력 사례들을 발표하고, 정부정책에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면서, 정부와 함께 공정거래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또한 대·중소기업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폐쇄형 혁신에서 벗어나 외부의 혁신역량을 적극 수용하고 대·중소기업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개방형 혁신이 필수임을 공감했다.
 
홍 장관은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을 돕는 대기업에 대해 아끼지 않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중국의 중관촌에서와 같이 중소기업은 기술력을 축적하고 대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중소기업 간 상생혁신의 기반과 개방형 혁신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개방형 혁신을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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