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정상, 6·12 싱가포르에서 만난다"
김영철 만나 "남북 종전 논의"…북미, 판문점 3차 실무협의도
2018-06-03 11:14:14 2018-06-03 11:14:1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우리는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최종 확인했다. 종전 선언은 물론 추가 북미회담 가능성 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90여분 간 접견하고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후 차량까지 직접 김 부위원장을 배웅을 하는 등 ‘특급대우’를 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 대북 강경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북미회담을 이끌어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만 배석했다. 북한을 향한 우호적 제스쳐다.
 
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6·12 북미회담 공식화뿐만 아니라 한국전쟁 종전 선언 가능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종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 선언이 이뤄질 경우 남북미 정상이 모인 가운데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상황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역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북한도 비핵화를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 역시 국가로서 발전하기를 원한다. 우리가 그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최대 압박’이라는 용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를 원한다”며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추가 제재는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다만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3일 “북한이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 비핵화 조치를 보일 때만 제재가 완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밝혔다. 그는 “단 한 번의 만남으로 모든 일을 해결할 수는 없다”며 “어쩌면 두 번째, 세 번째 만남이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지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잘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일 “북미회담으로 향하는 길이 더 넓어지고 탄탄해진 듯하다”며 “싱가포르에서 열릴 세기적 만남을 설레는 마음으로, 그러나 차분히 지켜보겠다”고 환영했다. 이런 가운데 북미 실무협상팀은 이날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3차 회담을 진행했다. 협상팀은 워싱턴 면담 결과를 바탕으로 비핵화와 체제보장 등 막판 정상회담 의제 조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전달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어보이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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