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정부의 규제와 감시가 집중된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남4구 주택 매매가격 월간 변동률은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송파구가 전달 대비 0.06% 떨어졌고 강남구(-0.14%)와 서초구(-0.06%), 강동구(-0.04%)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다.
특히 주간 기준으로 강남4구 아파트값은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4구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달 28일 기준 -0.11%를 나타냈다. 지난 4월9일(-0.01%) 하락 전환한 이후 가장 큰 낙폭으로 8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강남구(-0.18%)와 송파구(-0.17%), 서초구(-0.03%) 모두 하락했다. 정부의 규제와 감시가 집중된 탓에 재건축과 일반 단지 모두 하락세가 심화됐다. 반면 강동구는 0.03%를 기록하며 전주(0.01%)보다 소폭 상승했다. 최근 서울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남4구 아파트 거래량도 연초 대비 크게 줄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월평균 아파트 거래량은 강동구(1803건), 송파구(1469건), 서초구(1110건), 강남구(993건)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 4월 거래량은 최근 4개월간 월평균 거래량과 비교해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강동구는 600건, 송파구 527건, 서초구 380건, 강남구 348건에 그쳤다.
강남4구의 집값 하락세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재건축 부담금 및 보유세 개편 움직임 등 정부 정책의 효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정부가 집값을 인위적으로 올리는 '자전거래'나 업다운 계약 등 부동산 불법거래 단속을 집중한다는 점도 매매 심리를 위축시킨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강남 부동산 시장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높이 격차가 예전보다 높아져 전체적으로 거래량이 줄고 분위기가 상당히 차분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보유세 개편 향방에 따라 하반기에도 강남4구 집값 하락세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규제와 감시가 집중된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뉴시스
세종=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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