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관련 종목에 대한 반응이 미지근하다. 증권가에서는 월드컵 시즌에 실적이 두드러질만한 광고, 맥주, 치킨 등을 앞세워 수혜 종목으로 추천했으나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더 큰 뉴스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종목 주가도 지지부진하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이노션(214320)과
하이트진로(000080)가 각각 월드컵 수혜주로 꼽힌다. 이노션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의 광고 계열사로 월드컵 관련 마케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축구팬들이 맥주를 마시며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예상돼 하이트진로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월드컵 본선 48경기 중 29경기는 21시~24시에 방송되기 때문에 한국 경기 외에도 광고주들이 충분히 광고를 집행할 유인이 있다”며 “FIFA 공식 후원사인 이노션의 주요 광고주의 국내외 광고물량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노션의 주요 광고비는 이전 월드컵 시즌에도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한 바 있다.
또한 하이트진로에 대해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6~7월 진행되는 러시아 월드컵 성수기로 맥주 판매량을 촉진시킬 전망”이라며 “2분기 맥주 매출액은 전년대비 4.0% 증가한 2081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주가는 52주 신저가 수준에 머무르거나 소폭 상승에서 횡보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이노션은 전거래일 보다 0.60%(400원) 오른 6만6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3월 5만9300원(52주 신저가) 대비 12%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달 2만원까지 하락했던 하이트진로도 11일 2만850원에 마감하면서 주가가 신저가 수준에서 횡보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월드컵 수혜 기업으로 닭고기 관련 업체들이 거론돼 왔다. 월드컵 경기시작 시간이 저녁인 만큼 치킨 소비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데이터를 보면 2002년부터 월드컵이 없었던 해의 6~7월 육계 도축량은 전년 대비 평균 2.9% 증가한 반면, 월드컵이 개최된 해에는 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월드컵 수혜 기업으로 치킨, 맥주, 광고, 방송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로 월드컵 개최 전후로 주가가 상승한 업종은 여행주로만 확인됐다"며 "과도한 기대감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관련 수혜 종목들은 이전부터 상승 흐름이 약한데다 추가로 남북경협에 수급이 쏠려 더욱 모멘텀이 약했다”며 “앞으로의 주식 시장에서는 남북경협 혹은 바이오주들의 상승 랠리 정도로만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2018 FIFA 월드컵 축구대회는 오는 14일 오후 6시(한국시간 15일 0시)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홈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간 경기를 필두로 개막한다. 오는 7월15일 밤까지 32일간 총 64경기가 치러진다.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반응이 미지근하다. 사진은 광화문 광장과 서울 광장 일대에서 대한축구협회 및 붉은악마와 함께 대대적인 거리응원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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