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잇따른 복제약 등장에 국내 항구토제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잃은 CJ헬스케어가 복합신약 '아킨지오'를 통해 점유율 방어에 나선다.
CJ헬스케어는 지난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구토제 신약 아킨지오캡슐의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기존 항구토제 대비 긴 약효 지속시간과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보험약가 등재 등의 절차를 거쳐 연말 출시할 예정이다.
항구토제는 항암 화학요법을 받는 환자들이 겪는 구역과 구토를 예방하는데 사용되는 의약품이다. 지난 2016년까지 국내 시장은 CJ헬스케어가 독점해왔다. 2007년부터 스위스 헬신사의 알록시(성분명: 팔로노세트론)과 국내 판권 계약을 맺고 특별한 경쟁자 없이 탄탄대로를 달렸다. 지난 2015년에는 약 254억원(아이큐비아 기준)의 매출을 올리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삼양바이오팜이 보령제약과 손잡고 특허 회피에 성공하며 복제약 '팔제론'을 출시, 독주 체제가 무너졌다. 팔제론은 약 8개월간 20억원대 판매고를 기록, 지난해 전체 220억원 수준의 알록시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알록시의 매출을 10% 넘게 끌어내렸다. 여기에 지난 1월 하나제약 역시 대법원 상고 끝에 알록시 관련 특허무효 소송에서 승소하며 또 다른 복제약 '파록시'의 판매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아킨지오의 시판 허가 획득은 계속해서 쏟아지는 복제약으로부터 CJ헬스케어가 항구토제 시장 점유율을 방어할 좋은 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킨지오는 기존 성분인 팔로노세트론에 차세대 항구토제 성분으로 알려진 '네투피탄트'를 더한 복합제로, 항암 구역 및 구토를 유발하는 두 가지 경로를 하나의 약으로 동시에 차단하는 최초 제품이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청(EMA)로부터 일찌감치 승인을 완료 받았다.
또 최근 미국 임상 종양학회(ASCO)와 미국 국가종합 암 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구역·구토 예방을 위한 약제로 추가 권고되는 등 공신력도 크게 상승한 상태다. 기존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 알록시와 효능이 대폭 향상된 아킨지오 등 두 가지 파이프라인을 통해 적극적 점유율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공신력을 인정 받으며 향후 의료 진 및 환자들에게 새로운 해결책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아킨지오가 항암요법 부작용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복제약 등장에 국내 항구토제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잃은 CJ헬스케어가 복합신약 '아킨지오'를 통해 점유율 방어에 나선다. 사진/CJ헬스케어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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