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새벽배송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유통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편의점, 대형마트에 이어 백화점도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2015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올해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가 시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집에서 가족 식사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며 새벽배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식품 전문 온라인몰인 'e슈퍼마켓'과 CJ대한통운이 손잡고 '새벽식탁' 배송 서비스를 오는 4일부터 시작한다. 백화점업계 중 최초로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온라인몰에서 오후 4시 이전 주문받은 상품을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배달해주며 현대백화점의 강점인 프리미엄 식품을 앞세운다는 계획이다.
실제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신선가공 식품을 고객의 집에서 직접 받아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오픈 초기 신선식품·가공식품·즉석반찬·주방용품 등 100여 개의 제품을 운영하고, 올 연말까지 배송 가능 제품을 6000여 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앞세워 치열해지고 있는 새벽배송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배송 가능 지역과 품목 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이마트는 오전 6시부터 상품을 배송 받을 수 있는 '쓱배송 굿모닝'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영등포, 용산 지역부터 시작한 후 이달부터는 강남 지역까지 배송 가능 지역을 확대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마트몰 최초로 선보인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GS 프레시 내의 새벽배송몰에서 오후 11시까지 주문한 상품에 대해 다음날 새벽 1시부터 7시 사이에 문 앞에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배송 완료 시 사진이 동봉된 문자가 고객에게 전송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도 지난달 SK플래닛 자회사 '헬로네이처' 인수를 통해 새벽배송 경쟁에 가세했다. 헬로네이처는 유기농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2012년 론칭해 산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온라인에서 전날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문 앞까지 배송해주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현재 가입자는 약 50만명에 달한다.
롯데홈쇼핑도 오는 10월을 목표로 홈쇼핑 업계 최초 새벽 배송 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서비스 시도는 롯데홈쇼핑의 신선식품 강화가 배경이 됐다. 지난해 롯데홈쇼핑 일반식품 매출(주문금액 기준)에서 신선식품의 비중은 31%를 차지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초반에는 신선식품 위주로 수도권 중심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점차 지역과 품목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몰 물류센터 전경. 사진/이마트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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