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시즌 돌입…유통가 '빗속 고객' 잡기 나서
제습기·의류건조기 등 할인…백화점 식당가도 특수 기대
2018-06-25 15:36:15 2018-06-25 15:36:15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본격적인 장마시즌을 맞아 유통업계가 관련 마케팅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상청은 26일부터 전국이 장마권에 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온과 습도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돼 유통가는 관련 제품 특수를 겨냥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는 장마철의 단연 효자상품인 '제습기 마케팅'에 한창이다. 제습기는 집안 눅눅함과 각종 곰팡이 세균 번식 차단 등을 도우면서 최근 미세먼지 차단을 위한 공기청정기와 함께 필수 가전아이템으로 부상했다. 특히 여름철 고온 다습한 기후가 심화되면서 수요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5월부터 덥고 잦은 비 소식과 습한 날씨가 지속되며 5월 한 달간 제습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72% 상승했다. 제습기 인기는 장마가 가까워진 6월 들어 한층 높아졌다. 올 6월(6월 1일~19일) 제습기 누적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25%나 증가하는 인기를 누렸다.
 
실내에서 옷을 말릴 수 있는 의류건조기도 장마철 필수품이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황사 등 영향으로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소비심리를 겨냥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제습기, 건조기와 우산 등 장마 관련 제품군을 묶어 할인판매하는 기획전에 나섰다.
 
'쿠팡'은 본격적인 장마 시즌을 앞두고 다음달 14일까지 '장마철 필수용품 모음전'을 진행한다. 쿠팡은 이번 기획전에서 장마철 외출 필수품인 우산부터 집안 습도 조절을 위한 제습기까지 총 250여개 상품을 한곳에 모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특히 '카테고리관'은 우산과 수건, 욕실·청소용품, 수납·정리용품, 제습기·방충용품 등 총 5개 테마별로 제품을 분류해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윤혜영 쿠팡 홈리빙 앤 레저부문 시니어 디렉터는 "다가올 장마 기간에 맞춰 관련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쿠팡의 장마철 필수용품 모음전이 고객들의 쾌적한 여름나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오는 30일까지 '장마타파 습기제로' 행사를 진행한다. 제습기, 건조기, 의류관리기를 비씨카드로 구매 시 12개월 무이자 적용과 구매 품목 수에 따라 최고 3만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장마철을 맞아 좀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가전제품들을 활용하는 것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구매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해 슈퍼마켓업계 최초로 전국 275개 직영점에서 '빨간우산 대여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도 이어오고 있다. 이 서비스는 장마철 갑작스런 폭우 속에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고객들을 위해 장마 시즌 외에도 상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백화점업계도 지난해 장마시즌 식당가 매출이 껑충 뛰었던 것을 상기시키며 내심 또 한번의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이 메르스 이슈가 있던 2015년을 제외한 최근 3년간 장마철(장마시작 후 2주간) 매출 분석 결과 식당가 매출신장률이 백화점 전체 신장률을 큰 폭으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는 장마가 시작된 6월24일부터 7월2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식당가 매출이 36.5% 신장하며 지난 3년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장마시즌 잠실점 지하 식당가의 경우 매출이 전년의 이전 매장과 견줘 35.2% 신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장마기간에는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기 때문에 '비수기'로 꼽히지만 식당가는 예외로 보인다"며 "높은 습도로 눅눅해진 집이나 야외 식당골목을 떠나 시원하고 쾌적한 백화점 식당가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고객이 올해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목동점에서 모델이 고객 대여용 우산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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