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게임사들이 대만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현지 공략에 나섰다. 치열해진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눈을 돌려 대만을 새 시장으로 낙점했다.
펄어비스는 오는 10일 '검은사막 모바일' 대만 현지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현지 쇼케이스에서 검은사막 모바일 사전예약 날짜가 공개될 예정이다. 회사는 3분기 중으로 검은사막 모바일을 대만 현지에 출시한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초 원작 PC게임 '검은사막'을 대만에 출시해 같은해 상반기에만 매출 313억원을 거뒀다. 데브시스터즈도 전날 대만 현지 법인을 세우고 대만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대만은 한국, 태국에 이어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이용자가 가장 많은 국가다. 데브시스터즈는 대만을 거점으로 홍콩을 비롯한 중화권 국가와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위메이드 역시 이달 중에 출시할 '이카루스M'을 대만에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국내 게임업계가 대만 시장 진출에 서두르는 이유는 대만 모바일게임 시장의 잠재력이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는 6억8200만 달러 규모로 전체 대만 게임시장의 약 66%를 차지했다. 대만 모바일게임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7.3% 성장해 7억9300만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대만 게임 이용자 성향이 국내 이용자와 비슷하다는 점도 게임 사업자들이 대만 진출에 나서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이용자는 그래픽, 액션 등 선호 성향이 국내 이용자와 비슷하다"며 "중국·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했을 때 국내 사업모델을 유사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대만에 진출한 국내 게임업체들은 현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앱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이날 대만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위 안에 있는 국내 게임업체 게임은 5개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 그라비티 '라그나로크M', 베스파 '킹스레이드', 넷마블 '리니지2레볼루션', 넥슨 '다크니스 라이지즈' 등이다. 킹스레이드와 다크니스 라이지즈를 제외하면 모두 지난해 출시된 게임이다. 특히 엔씨는 지난해 말 대만에 출시한 리니지M의 성과가 반영되며 올 1분기 로열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8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오는 10일 '검은사막 모바일' 대만 현지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사진/펄어비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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