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인도 노이다 공단에 위치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이날 오후 삼성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약 8000억원이 투입된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공장으로, 연간 1억20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는 인도 현지 방송사가 생중계하고 여러차례 반복해서 보도하는 등 인도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행사 시작 전에 이 부회장을 대기실에서 5분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축하한다”며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국빈방문 이틀째인 9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인도 뉴델리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행사가 시작되고 행사장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입장하자 허리를 깊이 숙이며 인사했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의 상징색인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자리에 앉자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의 우측방향으로 강경화 외교부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다음에 착석했다.
행사는 경과보고를 포함한 기념영상 상영, 삼성전자 관계자의 감사인사, 요기 아디티야나스 주총리 축사, 모디 총리 축사, 문 대통령 축사 순으로 이어졌다.
모디 총리는 “거의 모든 중산층 가정들이 한국제품을 갖고 있고 특히 삼성은 인도인들의 삶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면서 “이 제조설비가 삼성 최대 규모의 휴대폰 생산공장이 될 것이며,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과 삼성입장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다. 양 국의 강점이고 공동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노이다 공장이 활기를 띨수록 인도와 한국 경제도 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격려하고 “한국 중소 부품 업체들은 더 많은 일자리 창출과 수출의 기회를 갖게 됐고, 인도 국민의 일자리도 많이 늘어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축사를 마치고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 이 부회장 등은 LED 벽 앞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가졌다. 테이프 커팅을 하자 LED 벽이 양쪽으로 갈라졌고 삼성전자가 인도에 세운 세계 최대규모의 휴대폰 공장 신규라인이 공개됐다.
인도 현지 방송국이 9일 인도 노이다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 이야기하고 악수를 나눈 모습을 중계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현지에서는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공장 근로자들을 격려하면서 내부 시설을 둘러보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삼성 관계자가 장비 시설 등을 설명했고 이 부회장은 양 정상의 뒤를 수행했다. 이 부회장은 양 정상이 공장에서 최초로 생산된 휴대폰에 기념사인하는 모습을 뒤에서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자세로 바라봤다. 사인을 마친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이야기를 걸고 악수를 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준공식장으로 이동하면서 모디 총리의 깜짝 제안으로 뉴델리 지하철을 탑승하기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해당 열차는 현대로템이 제작했고 열차 진행 일부 구간은 삼성물산에서 건설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양 정상이 한국과 인도가 함께 이룩한 성과를 체험해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왼쪽 네번째)과 나렌드라 모디(왼쪽 다섯번째) 인도 총리, 강경화 외교부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델리=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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