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 자리를 노리는 야당 내 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회의장은 여당이자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결정된 상황이어서 경쟁자가 없지만 국회부의장 2석을 놓고는 각 당마다 5선과 4선 의원들이 맞대결을 벌이며 물밑 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국회 관례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원내 제1당, 부의장 두 자리 중 하나는 제2당 몫이었다. 이런 관례에 따르면 부의장 한 자리는 자유한국당 몫이 된다. 한국당의 부의장 후보는 5선의 이주영 의원과 4선의 정진석 의원이다. 당초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던 원유철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은 12일 의원총회를 열고 부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이주영 의원은 부의장 후보군 중 5선으로 선수가 가장 높다. 부산·경남 출신으로 영남 쪽 의원들에게 지지를 얻기에 용이하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과 해수부장관을 역임하는 등 당과 정부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정진석 의원은 이 의원보다 선수는 낮지만 국회 사무총장을 지내 국회를 잘 알고, 원내대표를 지낸 만큼 당내 장악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계파색이 옅어 당내에서 두루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을 내세우고 있다. 정 의원은 나이도 50대로, 이 의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젊은 리더십’을 내세울 수 있다.
나머지 부의장 한 자리를 놓고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간 경쟁이 뜨거웠지만 10일 원 구성 협상에서 바른미래당 차지로 정리가 됐다. 앞서 평화당은 각 당이 후보를 내고 의원전체 자율투표로 선출하자고 주장했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이 국회 관례를 따르자는 이유를 들어 바른당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따라 바른미래당에선 5선의 정병국 의원과 4선의 주승용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두 의원이 모두 출마를 선언하게 되면 바른정당 출신 의원과 국민의당 출신 의원이 바른당에서 처음으로 맞붙게 된다. 바른당 통합 이후 첫 당내 선거는 지난 6월말에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였다. 당시에는 김관영, 이언주 의원의 맞대결로, 국민의당 출신 의원 간의 경쟁이었다.
이 때문에 정병국 의원과 주승용 의원간 대결이 본격화될 경우, 당내 갈등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최다선 의원이 추대돼 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5선의 정 의원이 돼야 하지만, 국민의당 출신인 주 의원의 당내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주 의원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 자리를 노리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 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왼쪽부터 한국당 이주영, 정진석 의원, 바른미래당 정병국, 주승용 의원.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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