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삶의 풍경’ 엮은 이기주
2년 만에 신간 ‘한때 소중했던 것들’
2018-07-12 18:00:00 2018-07-12 18: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이기주 작가가 산문집 ‘한때 소중했던 것들’을 냈다. 베스트셀러 ‘언어의 온도’ 이후 2년 만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삶의 풍경’ 속에서 길어 올린 언어들을 수집하고 엮었다.
 
다만, 전작이 일상 속 의미 있는 말과 글에 집중했다면 이번엔 그리움의 순간들에 초점을 맞춘다. 건넛방에서 건너오는 어머니의 울음소리, 휴대전화에 찍힌 누군가의 문자메시지, 문득 떠오르는 어느 날의 공기나 분위기. 지금은 곁에 없지만 모두의 가슴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난마처럼 얽히고설킨 인생이라는 실뭉치 앞에서 우리가 어쩔 수 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인생길에서 마주치는 슬픔은 억누르고 참아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실컷 토해내고 자연스레 범람시켜서 햇살과 바람에 말려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저자가 세상을 살피며 용기 내 꺼낸 마음은 우리 개개인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들은 그의 공감 어린 언어에 재차 따스하게 반짝거린다. 그는 “현미경 들여다보듯 어둠의 성질을 치밀하게 알아낸 뒤에야 우린 빛으로 향하는 출구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방 근처를 배회하다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감명 깊게 본 영화 등 저자를 둘러싼 다양한 삶의 풍경도 일상의 면면처럼 흘러간다.
 
이기주 '한때 소중했던 것들'. 사진/달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