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020년 1만원 목표 어려워져…공약 못지켜 사과"
"최저임금위 결정 존중…1만원 실현에 최선"
2018-07-16 15:56:06 2018-07-16 16:01:46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최저임금위원회의 결정으로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이룬다는 목표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결과적으로 대선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최저임금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저임금위는 지난 14일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인상한 8350원으로 의결했다. 노동계는 문 대통령의 ‘2020년 1만원’ 공약을 지킬 수 없는 소규모 인상폭이라고 반발한 반면,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사측은 2년 연속 두 자리 수 인상은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위는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과 고용 상황, 영세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어려운 사정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처한 현실을 고려하고, 최저임금 인상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며 노사의 양해를 구했다. 이어 “정부는 가능한 조기에 최저임금 1만원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저임금의 인상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해와 내년에 이어서 이뤄지는 최저임금의 인상 폭을 우리 경제가 감당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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