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아워홈을 이끌고 있는 구본성 부회장이 취임 2년만에 회사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끌며 업계 안팎의 주목받고 있다.
아워홈은 식자재 물류, 식품 제조, 단체 급식, 외식 사업 등 식품에 관한 사업전반에 진출해 있다. 과거 LG유통 푸드서비스 사업을 하던 내수기업었던 아워홈은 LG트윈타워 내에서 단체 급식을 하다 2000년 LG에서 완전히 분리됐다. 이후 외식 사업과 식품 제조 사업 등으로 확장해 종합식품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구 부회장은 범LG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2016년 6월 부회장에 전격 취임한 바 있다. 최근 취임 2년째를 맞은 그는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이끌며 경영능력을 검증받았다.
16일 전자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5952억원, 영업이익 81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1.3%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인 5%대를 유지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업계 안팎에선 이같은 성장 기조라면 구 부회장이 취임 당시 목표로했던 "2020년 매출 2조5000억원 달성"도 희망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워홈의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구 부회장의 주도 속 진행된 대규모 신규 투자가 주효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3월 베트남 하이퐁 법인을 설립하고, 급식 사업을 시작했다. 동서울물류센터와 양산2물류센터, 제주물류센터 등 물류센터 세 곳도 추가 건립해 식자재 유통 인프라를 개선시켰다. 이로써 전국 총 14개 거점 물류체계가 완성되며 식자재 유통 사업의 성장 기반도 탄탄히 구축했다.
지난해 4월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식음사업권을 따내는 데 성공하며 아워홈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의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외식업계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제2터미널 사업을 수주한 것은 구 부회장의 가장 큰 성과중 하나로 꼽힌다.
아워홈은 지난 5월 한진중공업그룹의 항공기 기내식서비스 기업인 '하코'를 인수하기도 했다. '기내식 사업 진출'이라는 구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행보였다.
이 회사 안팎에선 향후 후계구도도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구 부회장으로 굳혀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구 부회장은 구인회 LG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제학과 졸업 후 LG전자와 삼성물산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아워홈 부회장 취임 당시 그의 커리어와 전혀 맥이 닿지 않는 식품사업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물음표가 던져졌던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구 부회장의 취임 전 아워홈을 실질적으로 이끌던 여동생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와의 비교도 부담스런 대목이었다. 구지은 대표 역시 아워홈의 외식사업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 부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신사업과 해외사업을 키우며 외식사업에 주력했던 여동생의 경영행보와 철저히 차별화했다. 이는 취임 초기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고 후계구도에서도 우위를 선점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구본성 부회장은 낯선 식품업에서도 남다른 경영감각으로 아워홈의 사업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아워홈의 물류인프라 확장 등 성장기반 구축은 물론 신사업도 속도를 붙인만큼 구 부회장에 대한 회사 안팎의 신뢰도 더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워홈 본사사옥과 구본성 부회장. 사진/아워홈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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