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KB금융(105560)지주가 2008년 지주 출범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금융그룹' 수성 기대감을 높였다.
KB금융은 19일 올해 상반기 1조91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었던 작년 상반기(1조8602억원)보다 2.9%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의 상반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2분기 실적이 9273억원으로 예상돼 올해 상반기 1조89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으나 1.03% 더 높은 실적을 거뒀다.
KB금융은 일회성 이익을 제외할 경우 이익 성장 폭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민은행 명동사옥 매각이익(세후 834억원) 외에 특별한 일회성 이익 요소가 없었다. 반면 작년 상반기 실적에는 KB손해보험 염가매수차익 등 지분인수 관련 영향(1407억원)과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관련 이연법인세 영향(1583억원) 등이 반영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약 17.3% 증가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실적 상승의 배경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견고해진 이익체력과 자산건전성 개선 노력 등을 꼽았다.
실제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4조340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3조9172억원보다 10.8% 증가했으며 수수료이익도 작년 상반기 1조30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2247억원으로 18.8% 늘었다.
이로써 KB금융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3조 클럽'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KB금융은 작년 3조311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지주 설립 후 최초로 3조 클럽 가입에 성공한 바 있다.
KB금융이 올해 1분기에 이어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윤종규 회장의 목표처럼 2위 경쟁사인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와의 격차를 30% 이상으로 벌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올해 1분기 실적만 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9682억원, 8575억원으로 1107억원의 차이가 난다. 그러나 KB금융 실적 중 일회성 이익인 국민은행 명동사옥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격차가 273억원에 불과하다. 신한금융은 오는 24일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KB금융의 주요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353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조2092억원보다 11.9% 증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 증권, 보험 등 계열사 간 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통한 이익 확대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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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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