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SUV 판매에 주력한다.
현대·기아차는 20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각각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실시했다. 이 자리는 주요 시장 권역본부 설립 이후 열리는 첫 해외법인장 회의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주재했고 각 권역본부장과 판매·생산법인장들이 참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외법인장들은 하반기 주요 지역 SUV 차종 판매에 주력해 신규 수요를 창출키로 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이달 신형 싼타페, 11월 투싼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해 라인업을 보강한다. 기아차도 6월 선보인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와 수익성을 확보한다.
사진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서 공개한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 사진/현대차
또 유럽에서는 싼타페와 코나 디젤, 투싼 및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차례로 선보인다. 중국에서는 상반기 출시한 엔씨노와 스포티지의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기아차의 새로운 중국 전략 엔트리 SUV를 8월에 선보여 A-SUV(소형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SUV 이외 차종으로는 기아차 신형 K3를 9월 미국에 출시하고 아반떼 및 K5 상품성 개선 모델도 투입한다. 유럽에서는 기아차 주력 판매 모델인 씨드를 7월부터 본격 판매한다.
이와 함께 현지 점유율 2위로 주요 시장인 인도에서 고객 로열티 강화를 위해 현대차는 인도 진출 초기 판매를 이끌었던 '쌍트로'의 후속 모델을 하반기 출시한다.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 현지 공장을 준공한다.
해외법인장들은 이밖에 2020년 10만대 수요가 예상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운전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도 공유했다. 현대차는 최근 자가운전이 허용된 여성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별도 TF를 만들고 특화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동시에 해외법인장들은 미래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 변화와 대응책에 관해서도 머리를 맞댔다. 미국 금리 인상, 유가 상승, 통상 환경 악화 등에 관한 의견도 공유하고 시장 모니터링 강화 및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수립키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전세계에서 362만9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347만3000대)보다 4.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에는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부진으로 1%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9.8% 증가했다. 상반기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50만6000대) 대비 13.8% 증가한 57만7000대를 기록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매년 7월과 12월 정기적으로 해외법인장 회의를 실시, 토론 방식으로 경영현안을 논의해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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