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비이자이익 '신탁수수료 수익' 확대 가속
KB·하나·우리 상반기 5449억…작년 상반기보다 36% 늘어
2018-07-22 12:00:00 2018-07-22 12: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은행권의 비이자이익 창출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신탁 수수료 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를 마친 KB·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000030)의 올해 상반기 신탁 수수료 이익은 총 54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4016억원보다 35.7%(1433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사별로는 KB금융(105560)지주가 가장 많은 신탁 수수료 이익을 거뒀다.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신탁 수수료 이익은 297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2290억원보다 29.8%(682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경우 상반기 신탁 수수료 이익이 작년 1086억원에서 올해 1497억원으로 37.8% 증가했다.
 
신탁 수수료 이익 증가폭은 우리은행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신탁 수수료 이익은 98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640억원보다 53.1% 늘었다.
 
신탁 수수료 이익 증가에 힘입어 이들 금융사의 전체 수수료 이익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KB·하나금융,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전체 수수료 이익은 총 3조30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2조5542억원보다 18.7%(4766억원) 늘었다.
 
KB금융의 수수료 이익은 올해 상반기 1조2247억원으로 작년 1조308억원보다 18.8% 증가했으며 신탁 수수료 이익 증가율이 증권업 수입 수수료 증가율(47.2%)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하나금융 수수료 이익의 경우 작년 상반기 865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854억원으로 13.9% 늘었다. 이 중 인수 주선 및 자문 수수료 증가폭이 74.1%로 가장 컸지만 신탁 수수료가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에서는 신탁 수수료 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다.
 
금융사들이 이처럼 신탁 수수료 이익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자산관리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과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14년 5668억원에 불과했던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사의 연간 신탁 수수료 이익은 작년 1조468억원으로 84.7% 급증했다.
 
금융권에서는 신탁 수수료 이익 증가세가 앞으로도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수료 이익 요소 중 가장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늘릴 수 있는 게 신탁 수수료"라며 "앞으로 신탁과 관련한 고객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수수료 이익 역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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