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4차 산업혁명 관련 벤처기업은 일반 벤처기업보다 소규모이고, 창업 3년 이하의 초기기업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장창출과 과도한 규제 등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중소기업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관련 벤처기업의 현황과 향후 과제'라는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이미순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관련 벤처기업들의 기초통계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2016년 벤처확인기업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13개 제품 및 서비스(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가상현실 등)를 생산하고 있는 벤처기업을 추출해 살펴본 결과, 4차 산업혁명 관련 벤처기업은 사물인터넷(340개, 39.4%) 기업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로봇(194개, 22.5%), 가상현실·증강현실(60개, 6.9%), 빅데이터(58개, 6.7%), 3D 프린터(57개, 6.6%) 순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4차 산업혁명 관련 벤처기업의 특성분석 결과, 2015년 매출액(약 40억원) 및 고용규모(13.5명)는 일반 벤처기업(약 69억원/23.3명) 대비 소규모로 나타났다. 창업 3년 이하의 초기기업 비중이 상당히 높았으며 수도권 집중도가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특허 등록 건수는 적었으나 출원 중인 특허 수는 월등히 많아 잠재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4차 산업혁명 관련 벤처기업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경영성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다수가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었으나, 4차 산업혁명에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36.3%에 달했다. 준비 및 대응이 어려운 이유는 투자자금 부족, 전문인력 부족 순이었다. 규제에 대한 부담감도 23.0%가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벤처기업의 애로사항은 '시장창출 애로'가 가장 높고, 다음은 '기업 내 (전문)인력의 부재'와 '과도한 규제 및 인증제도'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 요청사항으로는 자금, 공정한 시장질서의 구축, 각종 법률 정비 및 신산업규제 혁신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미순 연구위원은 향후 정책방향 및 과제로 "4차 산업혁명 관련 대상 기업이 현실적으로 많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정부지원 시 적절한 규모 및 속도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실패하더라도 재기 가능한 투자 중심의 지원과 개방형 직위를 활용한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M&A를 촉진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교류 및 협력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제도 도입 등의 제도 개선 노력을 통해 관련 기업의 경쟁력과 대응력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며 "단기간의 정량 성과 측정방식을 지양하고 기반 및 토양 조성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하며, 혁신경제 체재에 걸맞은 사회적 자본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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