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이 핵 개발을 추진해 온 이유가 ‘안전보장’이었던 점을 언급하고 “북한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안전보장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동시에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약속이 구체적 행동으로 실현되기까지 대북제재는 유지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강 장관은 이날 보도된 현지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핵화에는 기술적으로 많은 시간이 걸리고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메시지가 (한반도 상황을) 여기까지 오게 했다”면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이 같은 단합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시작으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등 주변 3개국 외교장관들과 각각 양자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는 4일 양자회담 개최 방안을 조율 중이며,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회담은 북측에 의사를 타진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리 외무상은 ARF 회의 개최 전날인 3일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만난다면 매우 유용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만남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쁘락 소콘 캄보디아 선임장관 겸 외교장관과의 회담을 앞두고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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