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가사노동을 덜어주는 가전들이 가전 비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철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가 확산하면서 여가시간을 늘려주는 가전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할인'에 따르면 올해 1~7월 건조기 판매 수량은 전년(2017년) 동기 대비 113% 상승했고, 매출은 188% 늘었다. 지난달로 국한해도 건조기 판매 수량과 매출은 지난해 7월 대비 각 50%, 71% 증가했다.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 건조기는 빨래를 직접 너는 수고를 덜어준다. 덥고 습한 여름철에도 뽀송하게 건조할 수 있어 퀘퀘한 냄새를 없애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7월 초부터 이어진 폭염과 장마 탓에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가 맞물리면서 높은 습도에 빨래가 잘 마르지 않아 건조기 판매가 상승했다.
설거지 노동을 줄여주는 식기세척기도 여름철 수요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름철인 지난 7월만 보면 판매 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59% 늘었으며, 매출은 8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7월로 확장해도 판매 수량(19%), 매출(39%) 모두 늘었다.
청소 노동을 줄여주는 로봇청소기 또한 여름철 호황을 맞았다. 지난달 로봇청소기 판매 수량은 작년 동기보다 36%, 매출은 28% 상승했다. 로봇청소기 강자인 중소기업 유진로봇의 경우 2017년 1~6월 대비 올해 1~6월 로봇청소기 브랜드 '아이클레보' 판매량은 25% 성장했다.
로봇청소기는 인공지능 기반의 주행 알고리즘을 활용해 스스로 청소한다. 진공 흡입, 걸레판 장착 등으로 주기적으로 하는 청소 부담을 덜어준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컨트롤이 가능해 여가생활 등으로 집을 비운 시간에도 실내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8일 "주 52시간 근무 등 워라밸 문화 확산으로 여가시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여가시간을 늘려주면서 집안 일의 수고를 덜어주는 가전들이 더욱 인기를 끌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유진로봇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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