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경수 지사·드루킹 대질조사 진행
불법 댓글 조작 공모 사실관계 확인 방침
2018-08-09 11:03:55 2018-08-09 11:03:55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이 9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모씨의 대질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김경수 지사를 피의자로 조사하고 있으며, 김씨에게 이날 오후 2시 조사실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드루킹과 김 지사의 대질조사 필요성이 있어 드루킹을 소환했다"며 "두 사람 모두 대질을 거부하지 않으면 대질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김씨 등이 댓글을 조작한 사건의 공범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날 대질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김씨 등은 네이버 아이디와 댓글 순위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등을 사용해 기사 댓글에 공감 또는 비공감을 클릭하는 등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김씨 등은 2016년 11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에서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 지사에게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6분쯤 출석한 김 지사는 특검 사무실 앞 포토라인에 서서 "충실히 조사에 협조하고,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하루속히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렇지만 본분을 벗어난 수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신속히 경남 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다시 한번 정치 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되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대선 캠프 내 전문가를 제치고 드루킹에게 자문을 요청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묻는 취재진에게는 "국민에게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대답했다. 센다이 영사 자리 등을 드루킹 측에 왜 제안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제안한 적 없다"고 잘라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드루킹' 일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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