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정부 정책·기술력 향상 발맞춰 동산담보대출 출시 잰걸음
IoT 기술 활용 담보물 관리…상품·관리 시스템 구축 준비
2018-08-13 14:47:23 2018-08-13 15:04:09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오는 27일부터 동산담보대출 취급 가이드라인이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은행들이 이에 맞춰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금융위원회가 동산금융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은행들도 관련 인프라 구축 등의 준비과정을 거쳐 동산담보대출 상품을 속속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동산 담보가 가능해지면서 은행들은 관련 기술 및 상품 준비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기업 등 국내 6대 은행 중 IoT를 기반으로한 동산담보대출을 먼저 출시한 곳은 기업은행(024110)과 신한은행이다.
 
IoT 기반의 동산담보대출은 IoT 기술과 기업여신상품을 결합해 기존 동산담보대출의 단점을 보완해준다. 기존에는 위치정보 또는 가동상태 등에 대한 관리가 어려웠으나 담보물에 IoT 기기를 의무적으로 부착해 관리가 용이하다.
 
기업은행은 지난 5월 IoT 기반의 '스마트 동산담보대출'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100억여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기업은행의 스마트 동산담보대출의 대출 대상은 사업개시일부터 1년이 경과한 모든 중소기업이며 신용등급 및 업종제한 등의 기준을 없앴다. 특히 범용기계에 대해서는 담보인정비율 확대해 최대 60%까지 높였다. 기업은행은 오는 2020년까지 스마트 동산담보대출로 총 1조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신한 성공 두드림 동산담보대출'을 판매하다. 대출 대상은 기업은행의 스마트 동산담보대출과 동일하며 담보인정비율은 최대 55%까지 적용된다.
 
신한은행은 오는 2020년까지 동산담보대출 규모를 지금보다 최대 15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담보관리 전담팀도 신설해 전문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디지털 담보관리 시스템' 구축도 진행 중이다. IoT 기술을 활용해 담보물의 위치와 가동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으로 연내 시스템 구축 완료가 목표다. 신한은행은 이 시스템을 통해 담보물에 부착된 IoT 단말기에서 수신한 데이터를 은행의 데이터와 연계하고 분석·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외한 은행들도 IoT 기술과 연계한 동산담보대출 출시를 준비 중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하반기 중 자체 IoT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며 KEB하나은행의 경우 일부 동산 담보물을 대상으로 IoT 기술을 적용·실험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정부의 활성화 방침과 함께 IoT 기술을 활용해 동산담보대출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된 만큼 동산금융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동산담보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보강되지 않을 경우 과거의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12년에도 은행권이 동산담보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관련 상품을 출시했으나 2013년 5800억원 규모였던 동산담보대출 잔액이 올해 1분기에는 2000억원대로 낮아진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계 등의 담보물은 IoT 기술을 통해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유통업이나 서비스업에 대한 담보물 관리 및 리스크 축소 방법은 아직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동산담보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뿐만 아니라 리스크 축소 방안 마련 등도 보강돼야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각사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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