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김도진
기업은행(024110)장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해 디지털 중심의 ‘디지털 코어(Digital Core)뱅크’로 전환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지원 등 기업은행의 핵심역량을 디지털 속에서 재창조한다는 복안이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1일 은행 본점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 참석해 '디지털금융'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1일 기업은행은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창립 57주년 기념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하반기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김 행장은 과거의 태도와 방식에 의존하는 ‘경로 의존성’의 한계를 지적하며 ▲기술 ▲시간 ▲영토 ▲책임의 경계를 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아날로그 필름 기업인 코닥의 파산 사례를 예로 들며 “디지털을 향한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디지털코어(Digital Core)뱅크로의 전환을 꾀할 방침이다. 코어는 ‘Together(CO)’와 ‘Do again(RE)’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김 행장은 “전환은 영어로 트랜스 포메이션(Transformation), 즉 '완전한 변신'이라는 의미”라며 “시스템을 바꾸고 기술을 도입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례 없는 변화와 깊이를 각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디지털 금융의 동반자로서, IBK 핵심역량을 디지털 속에서 재창조 할 것”이라며 “전행 관점에서 디지털 성과를 설계하고, 측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혁신본부와 혁신R&D센터를 신설하는 등 디지털금융 관련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또 인공지능으로 펀드를 관리해주는 ‘아이원로봇’,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빅데이터 포털’,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등도 구축한 상태다.
김 행장은 “스마트뱅킹과 온라인 지점(Branch), 그리고 고객 스스로 창구업무를 처리 할 수 있는 ‘셀프뱅킹’도입에 속도를 내야한다”며 “임직원 또한 대면 회의에서 화상회의로 바꾸고, 수첩 대신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활용하는 등 일상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위한 ‘생산적 금융’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동반자 금융’ 실현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김 행장은 “IBK의 존재가치는 중소기업 육성을 '책임'지는데 있다”며 “금융이 가진 산업자본의 역할과 함께 사회적 가치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IoT(사물인터넷)기반 '스마트 동산 담보대출'과 국가혁신 클러스터 입주기업 대출로 생산적 금융을 이끌것”이라며 “'IBK 중금리 신용대출'과 소상공인, 창업기업을 위한 저금리 상품인 '온리 원 대출' 등을 통해 금융 문턱도 낮출 것”이라고 피력했다.
문재인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김 행장은 “일자리 허브 플랫폼, 아이원 잡(i-ONE Job)을 통해 2020년까지 십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계획”이라며 “창업육성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IBK 창공(創工)’도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 주 40시간 근무제 정착과 남북간 경제협력 주도, 동북아와 유라시아 진출 등 글로벌 금융영토 확장에도 힘 쏟기로 했다.
김 행장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타격과 내수침체 등 그 시점과 충격을 가늠할 수 없는 위기에 맞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빗장을 걸어 잠그고, 비상경영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도한 위기감 조성은 금물이지만 확고한 위기의식은 필수”라며 “혼연일체의 모습으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주문했다.
이어 ‘무신불립(無信不立)’의 태도를 제시하며 “금융의 기초인 신뢰와 금융의 기본인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부통제시스템, 금융소비자 보호, 현장중심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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