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에 시달리거나 자살할 위험이 있는 서울 소방관을 전담 지원하는 심리지원단이 생긴다.
서울시는 서울 소방공무원을 전담하는 서울소방심리지원단을 22일부터 오는 12월24일까지 시립 보라매병원에서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지원단은 전문의 2명, 심층상담 전문가 7명 등 총 9명으로 이뤄지며, 2019년 운영 여부는 추후 검토한다.
지원단은 소방관 중 PTSD나 자살 위험군 등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집단들을 맞춤형 관리하며, 소방관 전체에 대해서도 상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PTSD 고위험군을 관리한다. 서울 소방관의 약 5%를 차지하는 고위험군에게 때마다 희망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스스로 컨디션을 관리하도록 스트레스 저감 힐링 앱을 제공한다. 대상자를 관리 필요군과 치료 필요군으로 나눠 1:1 관리하며, 치료 필요군의 경우 수석상담사가 심층상담해주고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와의 연계도 주선한다.
또 자살할 우려가 있는 소방관을 위해서는 핫라인 전화를 통해 24시간 상담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여기에 정기 전화 상담이나 문자 서비스 제공 등 단계별 대응도 실시한다.
순직·자살하거나 부상당한 동료 등을 목격한 소방관 역시 지원단의 관리 대상이다. 위기상황 직후에는 담당 전문상담사와 상담하도록 해 PTSD를 방지한다. 전화,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 친구 등 24시간 온·오프라인 상담을 통해 긴급심리위기지원도 제공한다.
특별히 위험한 소방관뿐 아니라 소방공무원 전반에 대해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상담사가 월 1차례 이상 소방서·특수구조단·119안전센터를 방문해 ‘찾아가는 상담’을 진행한다. 가족 구성원과의 갈등, 음주·불안·걱정 등 개인적인 문제도 상담할 수 있다.
정문호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서울소방심리지원단의 찾아가는 상담실 운영을 통해 소방공무원이 재난 현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인한 PTSD의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보라매병원 소방심리지원단 관련 사진.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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