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13일 '쌍용차 해고 사태' 관련 희생자를 기리고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았다. 사측 대표가 분향소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쌍용차 해고 사태 해결을 언급하는 등 정치권으로부터의 압박도 부담이 됐다는 해석이다.
최 사장은 이날 오후 2시께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홍봉석 쌍용차 노조위원장,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과 함께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조문했다.
최 사장은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2009년 경영 악화로 불가피하게 정리해고를 한 후 많은 직원들이 아픔을 겪은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해고자 복직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문은 전날 사측에서 쌍용차 지부에 조문과 본교섭을 제의하면서 이뤄졌다. 김 지부장은 "어제 저녁 7시30분께 사측의 연락을 받았다"며 "노사가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문 후 노사 관계자들은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본교섭을 시작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이 13일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사진/황세준 기자
쌍용차 관계자는 "그동안 해고자 복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경영 호전이 지연되는 등 채용여력 부족으로 인해 복직이 장기화됐다"면서 "특히 해고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안전망 부족 등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포함된 사안을 개별 회사 차원에서 모두 해결하기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노·사·정이 다시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재개하기로 했다"면서 "쌍용차가 해고자 복직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2013년 무급휴직자 454명 전원 복직에 이어 2015년 노·노·사 3자 합의에 따라 2016년 2월 40명, 2017년 4월 62명, 올해 3월 26명 등 희망퇴직자와 해고자 등에 대해 단계적 복직을 시행 중이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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