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부가 14일 국방산업의 도약을 위해 정부부처 합동으로 ‘국방산업진흥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폐쇄적인 국방산업을 도전적·수출형·개방적 국방산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방위사업청 합동으로 경남 겨제도 대우조선해양에서 우리 해군 사상 첫 3000톤급 차기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의 진수식 행사와 연계해 ‘국방산업진흥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으로서 혁신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국방산업발전방안이 발표됐다. 또 로봇전문가의 제언과 업계 및 학계 관계자들과의 토론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순 우리기술로 사상 최초로 건조된 3000톤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을 마치고 마침 국방산업진흥회의가 열린다고 해서 우리 국방산업진흥회의에 힘을 실어드리기도 하고 국방산업 관계자 여러분들을 격려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 회의에 참석하게 됐다”며 “우리 국방산업이 지금 어느 정도 발전하고 있는지, 특히 4차산업혁명 기술이 얼만큼 활용이 되고 있고 어떻게 결합되고 있는지 하는 것을 알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발표에서 미래 전쟁은 전장공간이 우주와 사이버영역까지 확대되고, 전투수단이 무인·자율화될 것을 예측해 향후 ▲지능형·실시간 통제체제 ▲무인·로봇 무기체계 ▲VR기반 훈련체계 ▲맞춤형 3D프린팅 생산체계로 변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방위산업진흥법(가칭)’, ‘국방과학기술혁신 촉진법(가칭)’을 제정하는 등 국방산업 진흥과 국방과학기술연구 활성화를 위한 정책 인프라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현재 세계 9위 수준인 국방과학기술을 2022년까지 7위로 향상시키고, 방위산업 일자리도 현재 3만7000여명 수준에서 5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은 국방산업발전방안 발표를 통해 기술 발전에 따른 미래 전쟁의 양상과 우리 국방이 변화될 모습을 예측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한 대대적인 정책프레임의 전환을 통해 경직적이고 내수 중심의 폐쇄적인 국방산업을 도전적·수출형·개방적 국방산업으로 변화시킬 것을 예고했다.
전문가의 제언도 이어졌다.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자로 ‘미국 DARPA(고등국방연구원) 로보틱스 챌린지’ 우승자이기도 한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는 “민간이 수행하기 어려운 첨단기술의 시험대(Test-bed)로서의 국방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실패를 용인하는 도전적 국방산업 여건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회의에 앞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첨단장비 시연·전시회가 부두에 정박해 있는 4500톤급 국산 상륙함인 천자봉함에서 개최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경상남도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정박한 천자봉함 차량갑판에서 열린 국방산업진흥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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