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진입한 가운데 아프리카가 새로운 '엘도라도'로 떠오르고 있다. 아프리카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초적인 통신 서비스 이상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양대 시장으로 꼽히는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쌍두마차고 꼽힌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한 시민이 스마트폰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분기 아프리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240만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0%, 전분기보다는 9.8% 증가한 규모다.
아프리카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은 중저가 모델들이 이끌었다. 아직까지는 아프리카 인구의 상당수가 저소득층으로 분류되는 까닭이다. 브랜드별로는 중국의 트랜션이 35.4%로 1위를 유지했고 삼성이 23.2%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나이지이아와 남아공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나이지리아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15.8% 증가한 270만대를, 남아공은 17.4% 늘어난 340만대를 각각 기록했다. 아놀드 포넬라 IDC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나이지리아 경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휴대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발달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남아공 시장에 진입하는 대다수의 신규 브랜드들이 리딩 브랜드에 상응하는 기능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진단했다.
IDC는 2020년 무렵이면 아프리카에도 5G 스마트폰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4G 네트워크의 보급률도 아직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일부 국가들을 시작으로 5G 서비스가 개시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라마잔 야부즈 IDC 리서치 매니저는 "4G 스마트폰의 보급형 모델 가격이 낮아지고 있지만 2G, 3G 모델도 여전히 낮은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며 "피처폰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5G 시대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아프리카의 피처폰 출하량은 3140만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8%, 전분기 대비 1.1% 감소한 규모지만, 여전히 아프리카 전체 휴대폰 시장의 58.3%를 점유할 만큼 압도적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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