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한강 하류에 있는 신곡수중보의 철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일정 기간 개방하는 실험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전문가로 구성된 ‘신곡수중보 정책위원회'가 12일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신곡수중보 가동보를 개방하는 내용이 담긴 권고안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신곡수중보 수문 개방 실험을 빠른 시일에 실시한 뒤 한강 수위 하강에 따른 실증 검토를 통해 철거 여부를 결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앙정부 및 관련 지자체와 협의하라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농업용수 치수가 4월부터 시작되는 만큼, 내년 3월까지 상시 개방해 한강에 미치는 영향과 문제점을 분석할 예정이다.
개방 시점은 국토부 등 유관 기관, 어민, 수상 시설물 관계자 등과의 협의를 거치며, 가동보 하강 범위 등에 대한 사전조사를 거쳐 결정한다.
신곡수중보는 지난 1988년 2차 한강종합개발 당시 농업·공업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한강 유람선도 운행할 수 있도록 김포대교 하류에 지어졌다. 이후 밀물·썰물 때만 물이 넘나들 수 있어 녹조 현상과 수질악화를 야기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다가, 급기야는 지난 2011년 박 시장의 첫 취임 이래 서울시가 보 개방·철거 정책을 계속 검토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6월 출범한 신곡수중보 정책위원회는 철거 이전에 수위 변화에 따른 수상 안전물 안전 확보, 하천·경관 변화, 사회적 편익 등에 대해 실증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른 것이다.
이밖에도 정책위는 한강의 자연성 회복이라는 원칙과 함께, 최근 남북평화 분위기에 발맞춰 한강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관점도 추가했다.
박 시장은 “정책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여 신곡수중보 가동보 개방을 추진, 한강수위 하락에 따른 변화·문제점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신곡수중보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고양시·김포시·수자원공사,·어촌공사 등 관련 기관과 신곡수중보 상·하류 어민 및 수상시설물 관계자와도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남북평화 분위기 조성에 따른 한강하구 공동이용, 한강미래비전과 종합적인 한강 자연성회복 연구에 대해서도 중앙정부 차원의 검토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6월18일 서울 세종로 국민인수위원회 앞에서 열린 신곡수중보 개방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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