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사상 최악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25일 3분기 매출액 24조4337억원, 영업이익 288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늘었지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76%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5.0%)보다 3.8%포인트 떨어진 1.2%에 그쳤다. 분기 영업이익률이 1%대를 기록한 것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 적용(2010년) 이후 처음이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1%, 67.4% 감소한 3623억원 및 306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그룹 CI. 사진/현대차
회사 측은 이에 대해 "3분기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와 무역갈등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된 시기였다"며 "이러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전년 동기 대비 10~20%가량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예방안전을 위한 품질 활동 및 월드컵 마케팅 활동과 관련한 일시적 비용을 3분기에 반영한 부분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다만 "이 같은 요인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매출을 견고하게 유지했다"며 "3분기에 일시적 비용을 반영한 만큼, 4분기부터는 수익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신규 SUV 및 제네시스 모델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와 함께 내년 스마트 스트림, 3세대 플랫폼, 신규 디자인 적용 신차 판매 본격화 등 여러 긍정적인 요인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향후 영업이익 창출 능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3분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판매량(도매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93만7660대로 집계됐다. 중국을 포함할 경우에는 0.5% 감소한 112만1228대다.
내수 시장에서는 싼타페 등 신형 SUV 판매 호조 지속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 영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17만1443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의 경우에도 유럽권과 신흥시장 등에서의 판매 증가에도, 북미와 중국 등 주요 전략시장에서 부진하면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94만9785대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원화 대비 전년 동기보다 20.4% 급감하는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이고 IFRS 기준 변경으로 수출비 계정이 매출원가로 재분류되면서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84.9%를 기록했다. 여기에 월드컵 마케팅 활동 확대 및 에어백 제어기 리콜, 엔진 진단 신기술 적용 등 일시적 비용 요인이 발생하며 영업부문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3조403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품질비용에는 기존 판매된 일부 차종들에 대한 신기술 적용 등 고객 케어를 위한 비용도 포함된다"며 "예방적 품질 투자 성격이 강한 만큼 향후 품질 관련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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