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현재 1600억달러 수준의 한-아세안 교역 규모가 2020년에는 2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는 8일 광화문 오피시아 빌딩에서 제1차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공유하고, 교역 확대를 위한 추진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8월 특위 출범 이후 처음이다. 특위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아세안(ASEAN) 순방기간 사람(People)·상생번영(Prosperity)·평화(Peace) 등 ‘3P’ 중심의 신남방정책을 천명한 이후 1년 간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해왔다. 김현철 특위 위원장(청와대 경제보좌관)은 회의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보호무역주의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운 상황에 신남방정책을 통해 우리 외교와 경제를 다변화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며 “정부는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결집해 신남방정책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위에 따르면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는 전년 동기(10월 기준) 대비 7.6%가 증가해 연내 16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추세로 볼 때 2020년까지 교역액 200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적교류 역시 한국과 신남방지역 상호방문객은 매년 10%수준으로 증가, 올해 최초 1000만명 돌파가 유력하다.
또한 올해 10월 기준 한국의 신남방국가 해외 인프라 건설 수주량은 99억달러(전체 수주액의 41%)로 86억달러(36%)의 중동을 넘어섰다. 약 8000여개의 기업이 현지에 진출해 있고, 한류열풍에 힘입어 K-푸드, K-콘텐츠, 프렌차이즈 등 다양한 소비시장에서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에는 자동차, 철강·석유화학, 에너지 등 우리 주력 제조산업의 현지시장 진출거점도 확보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에는 태국·라오스·캄보디아·말레이시아·미얀마·브루나이 등 미방문 아세안 국가에 대한 정상 방문을 추진해 신남방정책을 계속 속도감 있게 이행하겠다”며 “특히 아세안 관계수립 30주년을 계기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함으로써 한-아세안의 미래지향적인 관계 강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오피시아 빌딩에서 열린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김현철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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