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진정성 있게 실천하고, 아세안의 여러 회의에 참석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작년 회의 이후 한반도에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북미 2차 정상회담도 머지않아 이뤄질 전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가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의 시작이라는 믿음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참가국 정상들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했다. 또 “지역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도전 과제들의 극복을 위해 한국이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우리의 신남방정책을 소개했다.
이에 앞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문대통령은 "해법이 없을 것 같던 한반도 문제를 단합된 힘으로 풀어가면서 평화의 시대를 열고 있다"면서 "진정한 친구로 함께해 주신 동아시아인들과 동료 정상 여러분 덕분"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금융과 유동성, 식량 위기 등 외부의 위협에 아세안과 한·중·일은 흔들림 없는 협력 기반을 만들고 있다"며 위기대응 협력체계 강화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현황 등을 논의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쪽과 좀 더 긴밀히 소통하고 대화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북미협상 과정에서 비핵화와 북미관계 진전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의 공식 외교일정을 마무리한 문 대통령은 GS건설이 삼보ENC, 동아지질, 삼정스틸 등과 상생협력해 수주한 'T301 프로젝트' 공사현장을 찾았다. 창이공항 인근에 위치한 지하철 3개 노선의 차량기지 공사로, 총 2조원 규모의 세계 최초 빌딩형 차량기지다.
문 대통령은 "수많은 공정으로 이루지는 건설공사야 말로 각 기업의 전문성과 유기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라면서 "대·중소기업간 협력은 물론, 금융기관, 정부 등 다양한 주제와의 상생협력이 해외시장 개척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저가경쟁을 넘어서 우리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해외 건설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스마트 건설 등 기술개발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도 수출기업지원을 위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정착, 2022년까지 1억 달러 규모의 한-아세안 글로벌 인프라 펀드 조성, 건설기술 연구개발(R&D) 지원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후 싱가포르 선텍 회의장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싱가포르=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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