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국내 밀폐용기 시장이 포화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밀폐용기 업계 선두인 락앤락과 삼광글라스는 해외서 먹거리 발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밀폐용기 시장은 2010년 이후 성장 정체기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내수부진 등 경기침체 여파, 과열경쟁에 따른 시장포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계 1위 락앤락은 올해 3분기 매출, 영업이익은 각 1058억원, 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39.1% 줄어들었다. 삼광글라스의 경우 3분기 매출액은 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24억원으로 전년 동기(21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두 회사는 그러나 해외시장 공략으로 모멘텀을 찾고 있다.
우선 락앤락은 중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 11일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에서 63억원(3870만위안) 매출로 위안화 기준 전년 대비 11.5% 성장을 기록했다. 텀블러와 죽통 등을 포함한 보온병이 전체 매출에서 40% 비중을 차지하며 밀폐용기(27%)를 앞질렀다. 올해 3분기 기준 중국 지역 매출은 전체의 39%로 국내(31%)보다 많다.
동남아 지역에서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올해 3분기 기준 베트남 지역의 매출 비중은 25%까지 올랐다. 락앤락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의 매출은 전년(2016년)보다 80% 성장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특히 강한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가 구축돼 있어 성장이 가파른 편"이라고 말했다. 락앤락은 베트남에서 지난해 6년 연속 '소비자가 신뢰하는 100대 브랜드'로 선정될 만큼 입지가 탄탄하다.
삼광글라스는 북미·유럽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대형 할인 유통망 알디(ALDI)의 유럽 8개국 2500개 매장, 호주 전 매장에 자사의 글로벌 내열강화유리 밀폐용기 글라스락을 90만개 납품하는 계약을 따냈다. 미국 시장에는의 글라스락 첫 특판 계약으로 초도 물량 3만개를 공급했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이슈가 커지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바람이 거세지면서 주방용품업계에서는 유리가 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별 현지화 전략을 통한 다양한 신제품과 영업 확대를 통해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부진, 과열 경쟁에다가 교체수요가 크지 않는 밀페용기 특성상 국내시장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이 필수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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