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신에 대한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의 연이은 공세에 대해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은 고용세습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미적거리면서 ‘박원순 지키기’라도 해야 할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것이냐”며 날을 세웠다.
이어 김용태 사무총장은 “박 시장의 아들은 병역 회피 의혹이 있었고, 딸은 서울대 미대에 진학해 이례적으로 법대에 전과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당시 서울대 법대 교수가 이 정권의 실세”라고 발언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 원내대표는 19일 “옥탑방에 올라가더니 이제는 노조집회에 나가서 문재인정부와 다르다고 외치는 모양새가 너무 노골적”이라며 “이렇게 하다 보면 틀림없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다음 차례는 박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도를 높였다.
연이은 공세에 박 시장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 시장은 19일 SNS에 올린 글에서 “명색이 제1야당의 원내대표인 분이 구태정치 막말정치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아 솔직히 안타깝기까지 하다”며 “최근 저를 타겟으로 한 일부 언론과 보수야당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는 것을 보니 제가 신경 쓰이긴 하나 보다”고 말했다.
이어 “쓸데없고 소모적인 ‘박원순 죽이기’ 그만하기 바란다. 우리당과 저를 이간질 하려는 시도도 중단하기 바란다. 노동존중하자는 게 자기정치면, 김 원내대표는 노동존중을 하지 말자는 것입니까”라고 반박했다.
또 “현직 시장의 시정활동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지만, 정치에도 넘지 말아야할 선이라는 게 있다. 저는 천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다. 저를 뽑아주신 서울시민을 모욕하지 마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이 앞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선 “사문서 위조로 감옥에 가 있는 강용석씨와 2011년 조전혁씨의 황당무계한 주장에 근거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악담과 저주의 정치에 미래는 없다. 지금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할 일이 가짜뉴스 생산인지 되돌아보기 바란다. 하루 빨리 보이콧을 철회하고 국회로 돌아가서 산적한 민생현안과 예산안 처리에 집중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지난 4월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2회 신문의 날 기념축하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