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LG그룹의 연말 정기인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인사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이 높다. 발표 시기가 임박하면서 변화와 안정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관측도 난무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오는 28일 계열사별 이사회를 마친 후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통상적으로 LG는 매년 10월 말부터 한 달가량 계열사 사업보고회를 진행한 뒤 11월 마지막 주와 이어지는 목요일에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2016년에는 12월1일, 2017년에는 11월30일에 실시됐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뉴시스
가장 큰 관심은 부회장단의 거취다. 지난 9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퇴진 발표가 있었다. LG화학의 사업보고회가 종료된 직후로, 후임으로 내정된 신학철 3M 수석부회장과의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6년간 최고경영자(CEO)로 장기 근속하며 LG화학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인물을 대신해 외부 인사를 영입한 선택을 놓고 순혈주의 파괴 등 구 회장의 파격 행보가 본격화됐다는 평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나머지 5인의 부회장 중 절반이 교체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고 구본무 회장이 총수에 오른 1995년 부회장 3명을 포함해 354명의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점도 광폭의 인사를 전망하는 근거가 됐다.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위기 상황 속에서 노련한 경영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의견에서 5인 모두의 유임을 점쳤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발표되기 전까지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인사 아니냐"며 섣부른 추측을 경계했다.
그럼에도 승진을 포함한 전체 인사 폭이 커질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지난해 157명을 승진시키는 등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수 년째 이어오는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변화'의 바람은 불 것이란 전망이다. '철저한 성과주의와 미래준비 포석'이란 인사 원칙을 바탕으로 쇄신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구 회장 취임 후 ㈜LG 인사팀장으로 발탁된 이명관 전 LG화학 최고인사책임자(CHO·부사장)이 관련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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