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이 인터넷전화(mVoIP) 기술을 활용해 무료 음성로밍 서비스에 나선다. 자사 고객을 위한 가치 혁신 프로그램이자 데이터 중심의 로밍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선제적 대응 차원이다.
김남호 SK텔레콤 MNO마케팅그룹 로밍사업팀장은 17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무료혜택을 늘리는 서비스이기에 매출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하는 이용자가 늘어날 수 있고, 장기적 관점에서는 고객가치 증대와 함께 데이터 상품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고객은 데이터로밍 요금제에 가입 후 통화 애플리케이션(앱) T전화를 이용하면 해외에서 한국으로 발신하는 통화와 한국에서 걸려온 통화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통화에 사용되는 데이터 이용량은 차감되지 않는다. 상대방의 가입 통신사도 상관없다. 상대방이 T전화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고객이 현지에서 현지 식당·숙소에 전화하거나 함께 여행 온 일행과 통화하는 요금도 무료다. 데이터로밍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도 해외 와이파이 환경에서 T전화를 이용하면 동일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라면 현지 데이터망 이용에 따른 이용료를 내야 한다.
김 팀장은 "해외에서 음성 이용자나 사용량이 지속해서 줄었지만, 음성에 대한 수요가 없던 것은 아니다"며 "가격 부담 때문에 현지 유심이나 포켓 와이파이를 쓰는 고객을 로밍으로 돌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홍보 모델이 공항에서 T전화기반 음성로밍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이번 로밍 서비스 개편에는 해외 데이터망과 국내 음성망을 연동하는 기술이 도입됐다. 해외 로밍은 현지 국가망(해외망),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국제망, 국내망 등 3개 구간으로 이뤄진다. 기존 음성로밍은 해외·국제 구간에서 음성망을 이용했지만, SK텔레콤은 해당 구간에서 T전화에 데이터망을 이용하는 mVoIP 방식을 도입해 원가를 절감했다. 이를 위해 연초부터 기획안을 마련, 10개월 정도 개발과정을 거쳤다.
SK텔레콤은 내년초 T전화를 이용한 무료 로밍음성 통화의 네이밍을 만들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적극 알릴 예정이다. 우선 국내 공항이나 해외 공항에 도착한 고객에게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MMS)를 보내고, TV 광고에도 나선다. 서비스 다양화 차원에서 영상통화로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향후 로밍 서비스 강화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 팀장은 "로밍은 해외·국제·국내망을 연결해 해외사업자에게 비용을 정산해야 하는 원가 구조의 차이로 국내시장처럼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는 불가능하다"면서도 "내년에도 해외 사업자간 정산요금을 낮춰 혁신적인 로밍 서비스를 지속해서 내놓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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