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통해 "한반도 항구적 평화지대 확고한 의지 있어"
"핵무기, 더 이상 만들거나 시험하지 않을 것"
2019-01-01 11:43:12 2019-01-01 11:43:1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조선반도(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서 비핵화와 북미대화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조건 없는 재개’ 등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 중계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우리의 주동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노력에 의하여 조선반도에서 평화에로 향한 기류가 형성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비핵화와 관련해 “우리는 이미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데 대해 내외에 선포하고 여러 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북남 사이 협력과 교류를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공고히 하고 온 겨레가 북남관계 개선의 덕을 실지로 볼 수 있게 하여야 한다”며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사를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은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신년사는 30분간 이어졌다. 지난해 단상에서 발표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걸린 집무실 혹은 서재로 보이는 장소의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낭독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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