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1일 비핵화를 공언하고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재천명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김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는 새해에 한반도 문제가 순조롭게 풀리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는 남북관계의 발전과 북미관계의 진전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도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북한이 김 위원장 신년사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 확대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국민들과 함께, 남북 간 화해협력을 진전시켜 남북관계를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국제사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자유한국당은 ‘실질적 조치는 없었다’며 평가절하했다. ‘분당설’이 도는 바른미래당은 수석대변인과 원내대변인의 논평이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 및 남북관계 개선을 향한 확고한 의지를 분명히 밝힌 점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며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어떠한 노력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내용과 형식면에서 개혁·개방 의지를 밝혔다”고 호평했고,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매우 반갑다”고 환영했다.
반면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마치 대단한 비핵화 의지가 있는 것처럼 말했지만, 현재 핵을 어떻게 하겠다는 의지는 밝히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핵보유국 지위에서 미국의 제재해제와 같은 선제적 상응조치를 요구하고, 심지어 ‘제재가 지속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협박성 엄포까지 내놨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현명한 결정”이라며 “지난해가 한반도 평화의 전기를 마련한 한 해였다면 2019년 새해는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이 이뤄진 해로 역사에 기록돼야 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언제까지 말로만 의지를 밝히고, 언제까지 말로만 환영해야 하느냐”며 “말뿐인 평화, 악수하는 그림만 좋은 관계개선이 아니라 새해에는 실질적인 남북관계, 북미관계의 진전을 기원한다”고 꼬집었다.
1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9년 신년사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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