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8일 신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교체하는 등 참모진 개편에 나선다. 설 연휴 전 외교·안보·통일라인을 제외한 대규모 개각 발표도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인사검증은 끝난 것 같다"며 "임종석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인사추천위원회(인추위)가 열리면 언제든지 발표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인추위 최종 논의 결과를 보고받은 후 최종 낙점을 하면, 8일 인사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신임 비서실장에는 노영민 주중 대사, 정무수석에는 강기정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국민소통수석에는 막판에 급부상한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과 김의겸 대변인이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친문(문재인)' 핵심으로 분류되는 노 대사와 강 전 의원의 전면 배치는 임기 중반부에 들어선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성과'를 내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3선 의원 출신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기용해 국정장악력을 높여 '포용국가' 로드맵을 보다 힘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중이 읽힌다. 여기에 최근 기강해이 논란으로 흔들리는 공직사회 분위기 일신 효과도 기대된다.
내년 21대 총선 출마가 유력한 비서관급 인사도 순차적으로 시작할 전망이다. 서울 용산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권혁기 춘추관장 후임에는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낸 유송화 제2부속실장이 언급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개편과 함께 조만간 대규모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 전후가 유력하지만, 후보자 인사검증 등의 절차로 인해 시기는 예상보다 조금 늦어질 수 있다. 최대 10개 안팎의 부처가 개각 대상에 올라 있다. 내년 총선 출마가 점쳐지는 정치인 출신 장관(김부겸 행정안전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김현미 국토교통부·김영춘 해양수산부·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과 문재인정부와 함께 임기를 시작한 장관(조명균 통일부·강경화 외교부·박상기 법무부·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능후 보건복지부) 등이 거론된다. 다만 외교·안보·통일의 경우 상반기 남북관계와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을 고려해 교체 시기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8년 마지막 수보회의는 영상중계시스템을 통해 청와대 전 직원들에게 공개됐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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