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잔여 세대를 소진하기 위한 각종 혜택 늘리기에 나섰다. 올해 전국 입주 물량도 적지 않아 미분양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수도권과 지방에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해 수요자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지난 2010년 입주를 시작한 ‘용인성복힐스테이트&자이’ 미분양 세대의 분양을 아직 진행 중이다. 8년째 분양 물량이 소진되지 않았던 만큼 최초 분양가보다 1억 가량 낮춘 할인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2년 무이자 잔금 납부 유예와 대출금 5년 거치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성복자이는 모든 세대가 계약이 성사됐고 현재 힐스테이트만 몇 세대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도 지난 2014년에 입주한 '김포풍무 꿈에그린 유로메트로' 미분양분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꺼냈다. 한화건설은 지난 4년간 반전세와 전세로 공급됐던 단지를 최근 일반분양으로 전환해 미분양 세대 소진에 나섰다. 한화건설은 우선 미분양 물량 계약자들에게 2년간 잔금 납부 유예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또 일부 세대에 한정해 대출 이자와 취득세 1200만~1300만원을 지원해준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10월 분양한 '강릉 주문진 서희스타힐스' 미분양분 계약에 할인분양 등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이 단지는 분양 당시 201가구 모집에 3명이 접수해 수요가 많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분양분 추가 계약을 위해 일부 단지 1000만원 할인 분양과 발코니 확장 무상 등의 혜택을 내걸었다. 이외에 신동아건설은 '신동아 일산파밀리에‘ 미분양분 추가 모집에 일부 세대 최대 분양가 36% 할인, 발코니확장·시스템에어컨 등 무상제공의 혜택을 제시한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 소진에 총력을 기울이는 데는 올해 입주 물량이 전년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년 전국 입주물량은 37만여 가구로 지난해보다는 18.6% 감소했지만 적지 않은 물량이다. 이에 업계에선 재건축 단지 등에서 미분양 물량을 두고 갈등이 빈번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미분양은 조합원과 합의를 통해 분양가를 낮추는 등의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지방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미분양 해결은 첫째 건설사의 자구 노력이 먼저이고, 분양 인허가권을 들고 있는 건 지방자치단체이기에 지자체가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중앙 정부에선 공적임대주택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미분양 단지를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법 등을 같이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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