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한국타이어(161390)가 신저가로 추락했다.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당분간 개선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전날보다 2600원(6.5%) 하락한 3만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만6850원까지 떨어지면서 신저가를 경신했다.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게 악재로 작용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서유럽과 북미 교체용 타이어(RE) 판매 부진으로 ASP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주요 지역 고객사의 생산 감소로 대부분 지역에서의 신차용 타이어(OE) 판매 부진도 예상된다"며 "한국타이어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5% 감소한 133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1943억원)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전반적인 수요 부진으로 겨울타이어를 포함한 RE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하고, 북미지역은 RE 수요가 양호했지만 유통 채널 문제로 경쟁사보다 판매가 부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통채널 문제에 따른 북미시장에서의 불확실성 확대는 한국타이어의 실적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시장은 한국타이어의 최대 RE 시장이자 이익의 핵심으로 올해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지만 지난해부터 기존 타이어 딜러 간 경쟁이 심화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며 "자체 유통망을 갖춘 업체를 제외하면 이런 문제에 노출돼 있어 미국시장에서의 부진은 올해 1분기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등의 문제로 OE 주요 고객의 수요가 계속돼 상황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한국타이어의 실적이 나아지길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내내 북미지역 딜러 문제로 현지 RE 판매량은 수요보다 못했고 산업 수요 둔화로 판가 인상도 어려울 것"이라며 "판매 회복만이 답인데 정상화까지는 가시밭길"이라고 설명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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