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노영민 주중대사, 정무수석에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소통수석에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을 각각 임명했다. 집권 3년차를 맞아 분위기를 쇄신하고 소통 능력 강화에 방점을 둔 2기 인사다. 인사 발표는 1기 청와대를 책임졌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맡았다.
노영민 신임 실장은 청와대 각 비서실에 걸린 '춘풍추상'(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에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한다) 글귀를 언급하며 "우리 비서실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이 되새겨야할 그런 사자성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노 실장은 여야와 친분이 두텁다. 특히 여당 내에서 '원조친문'으로 인정받는 만큼 중진들과의 소통이 보다 원활해질 전망이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문 대통령과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에서 당 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당시 공무원 연금개혁이라는 이슈를 215일간 했던 기억을 대통령이 잊지 않고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통령의 뜻을 국회에 잘 전달하고, 국회의 민의를 대통령에 잘 전달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시 3선 의원 출신인 그는 초선을 지낸 전임 한병도 수석보다 다양한 소통창구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윤도한 소통수석은 MBC에서 노조활동을 하며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은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고, 기자 여러분과 국민과 같이 소통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신임 인사들의 기용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총선국면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도 읽힌다. 집권세력의 평가를 중시하는 총선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친정체제 구축에 따른 편향 인사에 대한 지적은 과제로 남았다.
이날 발표에는 김수현 정책실장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고, 전임자와 후임자가 서로 악수를 하고 포옹하며 작별인사를 나눴다. 임종석 전 실장은 고별사로 "문재인정부가 국민 기대수준 만큼 충분하진 못할 것이지만 지난 20개월 문 대통령의 초심이 흔들린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8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신임 비서실장 등 인사를 발표한 후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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