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영지 기자] 1년 만에 사의를 표명한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이임식에서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을 통합하기 위해 사법부 내부 치유와 통합을 먼저 이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10일 대법원 10층 무궁화홀에서 24대 법원행정처장직을 맡은 안 처장의 이임식이 진행됐다. 안 처장은 “지난 한 해는 우리 사법부가 유례없는 고통과 아픔을 겪는 시간이었고, 동시에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시간이었다”며 “사법부는 과거의 잘못에 대한 반성 속에서 사법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법행정을 재판 지원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게 하려는 노력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행정처와 각급법원 사이의 수직적 체계를 허물고 상호 협력적인 관계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한편, ‘국민과 함께하는 사법발전위원회’를 통하여 사법개혁의 주춧돌을 놓았다”며 “또 수개월간의 연구와 토론을 거쳐 사법행정제도 개선에 관한 대법원 의견을 국회에 제출해, 새해에는 이러한 변화의 방향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고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사법부 구성원 간의 화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목소리가 자유롭게 개진되고 건강한 토론이 이뤄지면서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며 함께 나아간다면,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사법부, 나아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사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제 지혜와 덕망을 겸비하신 신임 처장님과 더불어 더욱 단합된 모습으로 사법부를 위한 발걸음을 계속 내딛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 처장은 지난해 1월 김명수 대법원장의 임명제청으로 대법관이 됐고, 한 달 만에 법원행정처장에 임명됐다. 그러나 지난해 여러 차례에 이어 지난 7일에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를 두고 건강 이상설과 함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검찰 수사를 둘러싼 김 대법원장과 갈등설까지 불거졌다.
안 처장의 후임으론 조재연 대법관이 11일 임명되고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사의를 표명한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영지 기자 yj11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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