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이제민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를, 경제과학특별보좌관에 이정동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직은 지난해 말 김광두 전 부의장 사퇴 이후 23일 만에 채워졌다. 경제과학특보는 이번에 신설한 비상임 직책이다. 이제민 신임 부의장은 1950년 경남 합천 출신으로,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석사,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등을 마쳤다. 경제사학회 회장, 한국경제발전학회 회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로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한국경제 성장과정, 경제민주화, 외환위기 등 한국경제사 연구에 많은 연구 성과를 거둔 원로 경제학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역임한 경험과 균형감 있는 식견을 바탕으로 '사람 중심 경제 패러다임'을 안착시키고, '혁신적 포용국가'를 구체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동 신임 특보는 1967년 대구 출신으로 계성고와 서울대 자원공학과(학사·석사·박사)를 졸업했다. 한국생산성학회 회장, 한국기업경영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로 있다. 김 대변인은 "국내외에서 손꼽히는 기술경제 및 혁신정책 분야 전문가"라면서 "산업과 과학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성과 식견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 제언을 통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타개하고 혁신성장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 특보와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그의 저서인 '축적의 시간', '축적의 길'을 모두 인상 깊게 읽었다고 전했다. 2015년 발간된 '축적의 시간'은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핵심이 시행착오의 축적을 통한 고도의 경험지식 확보에 있다고 진단했다. 2018년 발간된 후속작 '축적의 길'은 어떻게 축적할 것인가에 관한 대안을 제시했다. 최근 문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에도 큰 영향을 줬다는 후문이다.
김 대변인은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새로운 길이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고 문재인정부는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성장, 경제활력 등 새로운 경제 동력의 길잡이 역할을 두 분 교수께서 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왼쪽)과 이정동 경제과학특별보좌관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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