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두고 벌인 대치를 일단 풀고 연방정부를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하원은 이날 3주 동안 연방정부를 운영할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또 상원도 같은 날 전체회의를 열어 구두 투표로 셧다운을 3주 동안 일시 해제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임시예산이 편성됨에 따라 미국 연방정부는 2월15일까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일시 해제된다. 이번 셧다운은 지난달 22일부터 역대 최장 기간인 35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셧다운을 끝내는 합의안에 도달했다"며 "연방정부를 다시 열 것"이라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단결은 우리의 힘"이라며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과소평가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셧다운이 장기화하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나빠진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35일이나 지속되면서 일시 해고된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장기화로 인한 피해를 외면한 채 민주당과 정치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3주짜리 '한시적 예산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요하게 요구했던 57억 달러(6조3800억원)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은 빠졌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 기간 동안 멕시코 국경장벽의 예산 반영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셧다운 사태가 재연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멕시코 국경장벽을 건설하는 초강수를 둘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3주 이내에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의회에서 공정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연방정부가 2월15일에 다시 셧다운에 돌입할 수 있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방정부 일시적 재가동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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