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조선주의 주가가 출렁였다. 인수자로 나선 현대중공업은 내리막을 걸었고 매물로 나온 대우조선해양은 상승폭이 줄기는 했지만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6000원(4.15%) 내린 1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3만8000원으로 출발해 6% 넘게 하락하면서 13만5500원까지 떨어졌다가 회복했다.
현대중공업지주(267250)도 4.39% 하락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전날보다 400원(4.6%) 오른 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조선해양은 900원(2.49%) 상승했다. 4만200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22%가량 급등하면서 44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종목은 주가와 함께 주체별 매매 동향도 엇갈렸다. 기관과 외국인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대우조선해양은 기관이 496억8000만원, 외국인이 147억8000만원 순매도했고 현대중공업은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51억8000만원, 193억8000만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23억3000만원, 259억3000만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대우조선해양(644억9000만원), 현대중공업(442억7000만원)을 집중 매수했고 삼성중공업은 568억9000만원 순매도했다.
주가에 영향을 준 것은 현대중공업이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두고 협의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날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전해졌고, 산업은행은 이날 장 마감 뒤 현대중공업과 매각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은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지주에 대해 비용 발생, 노조 저항 등을 고려할 때 부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은의 품에서 벗어나도 될 만큼 회사의 상황이 좋아져 주인을 찾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산은은 독자 생존 능력을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전제로 밝혀왔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현대중공업에도 호재라는 평가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쳐지면 규모의 경제와 함께 유사한 부서 통폐합, 출혈경쟁 완화가 기대된다"며 "경쟁사인 삼성중공업은 원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대부분 선종에서 점유율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위험이 사라지고 업종 재편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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