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청와대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7~28일 베트남 개최로 확정된 것을 크게 환영하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의 발걸음을 내딛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은 "핵 폐기가 아닌 핵 동결 합의가 돼선 안 된다"며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 제시를 요구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확정한 것을 환영한다"며 "두 정상은 싱가포르에서 이미 70년 적대의 역사를 씻어내는 첫 발을 뗀 바 있다. 이제 베트남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의 발걸음을 내딛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미국과 총칼 겨눴던 사이지만 이제 친구가 됐다"며 "북한과 미국이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기에 베트남은 더 없이 좋은 배경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재정 대변인은 "북미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적극적으로 논의될 것을 기대한다"며 "보다 적극적인 북미 상호간 비핵화·상응조치 로드맵이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당은 "대화를 통한 비핵화 해결에 대해 평가한다"면서도 "핵 리스트 신고를 비롯해 검증 문제까지 큰 그림에서 비핵화 논의가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유철 당 북핵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은 "북미회담이 핵 폐기가 아닌 핵 동결 합의가 돼선 안 되고,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북미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다뤄질 경우 평화협정 추진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가 거론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국당은 이같은 우려 등을 트럼프 대통령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바른미래당은 북미회담 개최 일정이 확정된 데 대해선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북한의 실질적인 핵 폐기를 촉구했다.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핵을 폐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해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북한의 이행조치에 따라 대북제재를 해제하고 경제협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6일 춘추관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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