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6~8일 평양에서 진행된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실무협상에 이은 추가협의를 북한 측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대변인실 명의 보도자료를 통해 "비건 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주재 북한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에 앞서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추가협상 날짜와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비건 대표가 2박3일 간 평양에 머무는 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을 했는지 여부도 언급하지 않았다.
국무부는 "비건 대표는 김 전 대사와 6~8일 평양에서 만났다"며 "비건 대표와 김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 완수와 북미관계 전환, 한반도의 영속적 평화 구축의 발전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 6일 항공 편으로 방북했으며 평양에서 김 전 대사와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한 후 8일 저녁 평택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귀환했다.
이번 협상에선 영변 핵시설 폐기와 우라늄 농축시설 동결 등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 측이 제공할 북미관계 정상화, 대북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가 조율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북에 미국 측 의전 담당자들도 동행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장소와 의전 관련 논의도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 27~28일 베트남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한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개최 도시는 거론하지 않았다. 미국은 다낭, 북한은 하노이를 각각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건 대표는 9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연이어 만나 이번 실무협상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도 만나 협상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가나스기 국장은 8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한 중인 지난 6일 숙소인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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