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 지난해 최고 성적 기록했지만…'매각·신작 지연' 이슈 상존(종합)
넷마블, 매출·영업익 동반 부진 전망
2019-02-12 16:35:09 2019-02-12 19:00:44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넷마블은 지난해 부진이 예상된다. 최고 성적표를 받은 넥슨과 엔씨는 올해 각각 매각과 신작 지연 이슈로 홍역을 앓을 전망이다.
 
넥슨은 12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2537억2100만엔(2조5296억원), 영업이익 983억6000만엔(98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와 9% 올랐다. 엔씨는 지난해 매출 1조7151억원, 영업이익 61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1% 증가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기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최대 실적과 별개로 넥슨과 엔씨는 최근 내외부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불거진 지주사 NXC 대표의 지분 매각 추진이 있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 대표는 최근 자신과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98.64%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가만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국내 회사 가운데 인수전에 뛰어들 후보를 꼽지 못했다. 특히 매년 넥슨 실적 경신의 1등 공신인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을 눈독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대표 게임사가 통째로 해외에 매각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낳았다. 최근 카카오, 넷마블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의사를 밝혀 이러한 불안감은 일부 해소됐지만 여전히 일렉트로닉아츠(EA) 등 해외 게임사의 참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넥슨 매각 예비 입찰일은 오는 21일로 알려졌다.
 
엔씨의 불안 요인은 신작 출시 지연이다. 지난해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같은 대작 출시 없이 조용한 한해를 보낸 엔씨는 올해 '리니지2M', '아이온2' 등 5종의 모바일 MMORPG를 준비 중이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출시 계획을 알리며 올 상반기 중에 리니지2M을 선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엔씨 2018년 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말, 리니지2M 개발 일정을 고려했을 때 올 상반기 출시가 가능하다는 전망을 말했던 것"이라며 "개발 일정과 게임 출시는 별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발이 마무리 단계지만 시장 상황과 퍼블리싱(유통) 상황을 확인하며 출시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의 이러한 발표로 올 상반기 리니지2M 출시 일정이 틀어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한 앞선 두 회사와 달리 넷마블은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증권가는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이 2조1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한다. 영업이익은 2700억원대 수준으로 예상한다. 넷마블의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248억원과 5098억원이었다.
 
넷마블의 실적 악화 요인으로는 기존 인기작의 하향 안정화가 꼽힌다. 넷마블 매출을 이끌던 '리니지2레볼루션', '모두의마블' 등은 여전히 앱장터 매출 순위 상위권에 있지만 과거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아이언쓰론',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 등을 출시했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기대작이던 '블레이드앤소울(블소) 레볼루션'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전망이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최대 기대작이던 블소 레볼루션이 기대치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며 "올 상반기 주요 신작 출시로 실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올 상반기 'BTS월드', '세븐나이츠2'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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