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위닉스가 지난해 자사 최초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공기청정기가 효자노릇을 했다. 위닉스는 공기청정기 프리미엄 전략, 건조기 시장 공략으로 올해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3305억원으로 전년(2607억) 대비 26.8% 증가했다. 1986년 설립된 위닉스가 창립 이후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영업이익 또한 201억원으로 전년(172억원) 대비 16.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67억원으로 전년(113억원) 보다 48.4% 늘었다.
공기청정기 판매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 수익성 개선을 최대 실적의 핵심 요인으로 위닉스는 꼽았다.
먼저 공기청정기 시장 확대 수혜를 톡톡히 입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2017년 140만대에서 지난해 250만대로 급격히 커졌다. 최근 몇 년 새 급부상한 미세먼지 이슈가 배경이다. 위닉스는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공기청정기 판매 증가가 지속됐다. 2017년의 경우 내수와 미국시장 모두 공기청정기 성장률이 판매대수 기준으로 전년(2016년)보다 300% 증가했다. 지난해도 기세를 이어갔다. 전년(2017년) 보다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54.6% 증가했다.
위닉스는 렌털 시장을 제외하면 삼성전자·LG전자 이어 공기청정기 시장 3위다. 가성비와 제습기 바탕 공조 기술을 앞세워 시장에서 브랜드 포지셔닝이 잘 돼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대기업 제품만큼 품질에서 뒤쳐지지 않으면서도 가격 경쟁력은 갖췄다는 평가다.
한편 당기순이익은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에 따른 재무구조개선, 금융원가 감소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위닉스 측은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돼 지불해야 할 이자 비용이 감소하게 됐다"며 "영업활동도 좋아지면서 차입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이에 대한 금융비용이 감소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위닉스는 올해 매출 목표를 50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중저가 전략에서 벗어나 공기청정정기 프리미엄화를 선언하고, 지난해 처음 선보인 건조기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작년 9월 건조기를 출시하면서 기존의 중저가 모델 위주의 라인업을 탈피해 프리미엄 세그먼트 판매를 확대하고자 노력해왔다"며 "올해 2월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모델 출시는 종합생활가전으로 도약을 공고히 하기 위한 또 하나의 원동력으로 올해를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닉스는 강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에도 공을 들인다. 브랜드 리뉴얼과 웹사이트 리뉴얼 등을 우선 추진한다.
위닉스의 2019년 신제품 공기청정기. 사진=위닉스
위닉스 화성 공장. 사진=위닉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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