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한국과 러시아가 양국 간 북방 경제 분야별 협력 비전과 실행계획을 담은 '9개 다리(9-브릿지) 행동계획'에 서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서울에서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러시아 대통령 극동연방관구 전권대표와 '9브릿지 행동계획' 서명식을 열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월 13일 광화문 정부 서울청사에서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와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9브릿지 행동계획은 2017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안한 철도·전기·가스·조선 등 9개 분야의 협력 계획이다. 계획에는 북핵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 철도·가스·전력 등 북방 경협을 대비하는 남·북·러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안도 포함됐다. '9-브릿지 행동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양국은 향후 구체적 실행방안 모색, 성과 점검과 추가 과제 발굴을 지속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행동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방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안이 담긴 이 계획은 한국의 북방경제협력위원회와 러시아 경제개발부를 중심으로 양국의 관계부처가 논의해 마련한 것이다. 서명식 후 진행된 면담에서는 2020년까지 양국 교역규모 300억달러 달성을 위한 수출과 수주 확대방안을 논의했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홍 부총리는 양국 무역에서 한국의 무역수지가 적자인 상황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2020년까지 교역 규모 30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수산물류 가공복합단지 건설사업의 진전,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한국기업 수주 등 주요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 참여를 위한 러시아의 협조를 요청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운임 할인 등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도 요청했다.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한국 기업의 관심을 인지하고 있으며 더 많은 한국 기업이 동아시아지역 개발사업에 참여하도록 한국 정부도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면담을 시작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과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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